지하철 세운 ‘강풍’이 온다…오후 순간풍속 초속 20m, 내일은 ‘황사비’

10일 기상청은 10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서해5도와 인천 옹진군 일대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하고, 10일 오후~11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강풍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수도권, 충청권, 전북, 강원영동, 경상권 동해안에는 순간풍속 20㎧(70km/h) 이상, 동해안과 산지는 25~30㎧(90~110km/h), 그밖의 전국은 15㎧(55km/h) 내외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원산지와 동해안은 12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간판, 크레인 등 야외 시설물, 비닐하우스, 가로수 등 파손 유의를 당부했다. 동해안을 따라 강원, 경북, 경남 일대에는 건조 특보도 강화·확대돼 대형 산불 피해 우려되니 작은 불씨도 다시 봐야겠다.

이번 바람은 일본 남동쪽에서 올라오는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북동쪽에 중심을 둔 저기압이 만나 둘 사이 폭이 좁아지면서 그 사이로 강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과거 2018년 4월10일 경, 11일 예상되는 수준의 20㎧ 바람으로 당시 지하철이 멈추고 첨탑이 무너지는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특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해상·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이용 고객들은 출발 전 운항 정보를 꼭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11일 바람이 한반도 기압골을 통과한 후에는 같은 날 짧고 요란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강원내륙, 산지, 충청권은 5~20㎜, 강원동해안, 남부지방, 제주도는 5㎜ 내외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이 많진 않지만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 등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안전사고를 유의해야겠다.

이번 비는 황사를 동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중국 북동쪽 저기압이 통과한 이후 상대적으로 하강하는 기류가 형성돼 대기 중 황사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황사의 경우 현재 발원량보다 기압골 통과 시 황사 발원지의 추가 발원량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므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기상청은 한 주 내내 강풍, 건조, 요란한 비, 황사 등 다이나믹한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를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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