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서 200여발 해안포 사격에…해병부대 400발 대응사격

서해 NLL 인근 해상  겨냥 사격…9·19 전면 파기 후 첫 해안 도발

우리 군, 2배의 실탄 대응 사격…서북도서 K-9자주포 사격은 2017년이후 처음

 

북한이 5일 오전 서해 해안에서 서해상으로 포격 도발을 했다고 합침이 밝혔다.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약 2시간 동안 200여발의 포격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해상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백령도에 잇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쯤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해상사격을 시작한 뒤 6시간 만에 실시한 대응 사격훈련에서

북한이 발사한 200여발의 2배인 400발의 포탄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두 배를 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서북도서에서 대응사격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가 체결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군은 이날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등을 동원해 200여발 이상의 해상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NLL 이북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됐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은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시꼉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동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포격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이러한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잇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북한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5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사무소는 이날 낮 12시2분과 12시 30분 2차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백령면사무소도 비슷한 시각에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는

내용의 대피방송을 했다.

또 이날 오후 1시 인천을 출발해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코리아프린세스호도 통제됐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