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빅텐트’…이낙연-이준석 합당 11일만에 갈라서

이준석 ‘선거공약 전권 위임’가져가자 반발, 11일만에 ‘없던일’ 선언

이낙연 “날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새로운미래’로 총선 준비”

당직·정책공약 등 이견에 ‘선거지휘권’ 갈등 폭발…사실상 당권싸움

화학적 결합 실패’잘못된 만남’…’3자 구도 총선’ 제3지대 전략도 삐끗

 

제3지대 ‘빅텐트’가 해체됐다. 총선을 불과 두달 가량 앞두고 개혁신당에서

뜻밖의 통합이 이뤄졌지만 이념·가치가 다른 두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대로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결별하면서다시 각자도생하게 됐다.

10일 설날을 앞두고 급박하게 이뤄진 통합은 ‘지도체제’와 ‘공천권’갈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독자세력을 구축하고 4월 총선에 나선다.

 

20일 이낙연 대표는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하게 갖추겠다”고 결별을 공식화 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미래가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 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이 발표한 합당선언이 11일만에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이낙연-이준석 대표 결별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날인 19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전권 위임하는 방안이 의결됐기 때문이다.

당초 개혁신당은 통합 선언문을 통해 이낙연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이날 최고위는 선대위가 꾸려지기 전 캠페인과 정책 등 당의 핵심 방향성을 이준석 대표가 이끈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 주체들이 합의한 것을 최고위 의결로 바꾼다는 것은

중요한 나쁜 선레가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조정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묵살됐다”고 말했다.

 

선거 지도체제에 대한 갈등 이면에 ‘공천권’ 갈등도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선거운동 전권을 갖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공천권을 주면서 ‘이낙연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함익병 씨를 공관위원장에 언급했는데,

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제안이었다”며 “김종인 전 위우너장은 ‘이낙연이 없어야 (공관위원장)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번 공방은 이낙연을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기획설이 나오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은

제가 아닌 이낙연 측근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공천 갈등으로 이탈한 현역 의원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말했고,

김종민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듣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는 공천 파동”이라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6억원대의 정당 경상보조금을 반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현역의원 5명을 채우며 정당보조금을 받았으나

김종민 의원 탈당으로 4명이 되자 이를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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