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나선 尹 우리 국민 믿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일관계 정상화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이제는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대해야 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전임 문재인 정권과 야권을 겨냥해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으로 저격한 윤 대통령은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한 바 있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2분간의 모두발언 중 20분을 한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 당위성을 설파하는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저는 현명한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호응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측에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며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선제적으로, 우리측의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토록 오늘 산업부 장관에게 지시할 것”이라며 “(앞서) 일본은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은 WTO 제소를 철회하기로 발표했다. 그리고 상호 화이트리스트의 신속한 원상회복을 위해 긴밀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진 한일정상회담 이후 밝혔던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한일 간 북핵과 미사일에 관한 완벽한 정보공유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전제조건 없이 선제적으로 지소미아를 완전히 정상화할 것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일 양국 정부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각자 스스로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말해,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모두발언 시작부터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된다”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도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적으로 맞서다가 전후에 전격적으로 화해하고,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 됐다”며 “한일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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