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밀린다고 경기 중에 룰을 바꾼다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5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대폭 확대하려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저 하나 죽이겠다고 20년 가까이 하던 룰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16일 오후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한 뒤 “룰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다. 그분들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말했다.

현행 전대 룰은 7대3(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이지만, 국민의힘 비대위는 책임당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9대1, 10대0 등 방식으로 당원투표 비율 확대를 검토 중이다.

유 의원은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든지”라고 꼬아 말하기도 했다.

당원투표보다 여론조사에서 우위가 있는 유 전 의원은 비대위의 전당대회 룰 개정 움직임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자신을 낙마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해왔다.

유 전 의원은 “그렇게(전대 여론조사 반영 비율 축소) 하면 총선 필패”라며 “정말 총선에 이기고 싶나. 그러면 유승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마음을 정한 건 아니다”라며 “전대 룰이 정해지고 시기와 방식이 결정되면 제 결심을 국민들께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지난 7개월을 좀 반성하면서 이 팀으로 과연 개혁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시고, 연말 연초에 꼭 국정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팀이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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