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못 던진 수류탄 품고 산화 ‘고 김범수 대위 추모식’

훈련병이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가슴에 품고 장렬히 산화한 고 김범수 대위 19주기 추모식이 17일 전북 임실군에 있는 육군 35사단에서 거행됐다.

유가족과 사단 장병 등 약 200여 명은 헌화와 분향, 묵념을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범수 대위는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교육장에서 순직했다.

그는 당시 한 훈련병이 안전핀과 클립을 분리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자, 이를 품 안에 끌어안고 숨졌다.

김 대위의 희생으로 교장에 있던 또 다른 훈련병과 교관 등 269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사단은 불과 25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 김 대위의 군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교육대대 강당 명칭을 ‘김범수관’으로 지었다.

또 부대 역사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김범수 대위상’을 제정해 모범 간부에게 이를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이한별 중위(진)와 한창준 중사, 유길형 중사 등 3명이 이 상을 받았다.

오혁재 육군 35사단장은 “고 김범수 대위의 거룩한 희생은 사단 장병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의 살신성인과 위국헌신의 큰 뜻을 마음에 품고 조국 수호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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