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건’ 사고 싶어서 난리…전세계 국가 러브콜 임박했다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첨단 무기보다는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전개되면서 탄약·포탄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1년 넘게 무기 지원을 지속하면서 자국 방어용 탄약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우방국인 한국에서 포탄을 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유일의 탄약·포탄 제조기업 풍산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진 풍산 회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산은 올 1분기 매출 7711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9.5%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풍산이 방산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풍산의 기존 주력 탄약 수출 시장이던 미국과 중동 외에 유럽 지역까지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방산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 수익성은 내수보다 수출이 월등히 높아 향후 이익체력의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풍산이 미국과 EU가 우크라이나에 탄약·포탄을 대거 공급하며 생긴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하루에 6000~8000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포탄 생산량(월 1만4000발)을 크게 웃돈다. 이에 미국은 우방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풍산은 이미 지난해 미국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10만발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사업청이 최근 미국에 포탄 50만발을 대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풍산이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풍산은 국내에선 울산, 경주, 부산에 미국에는 아이오아에 공장을 두고 5.56㎜ 소총 탄알부터 155㎜ 곡사포탄, 대공포탄, 박격포탄, 전차포탄, 함포탄 등 다양한 탄약·포탄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포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자주포와 현대로템의 K2전차 등에 공급되고 있어 이들 방산기업 수출이 증가하면 풍산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에는 155㎜ 포탄의 사거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100만발에 달하는 155㎜ 포탄을 지원했다. EU도 자체 보유분을 이달까지 우크라이나에 넘기고 자국 부족분을 한국 등 우방국에서 수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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