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 비트코인 1억원?

최근 비트코인 상승 랠리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

암호화폐 가격 분석가로 유명한 플랜B가 예측한 ‘크리스마스 때 비트코인 1억 원 도달’이 적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향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승 랠리로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치인 8000만 원대를 탈환했다. 6개월 전 비트코인에 1억 달러를 투자하자마자 급락장으로 40%대의 손실을 기록한 넥슨이 원금 회복을 넘어 약 8%대의 수익을 내고 있을 정도다. 덩달아 잡주라고 불리는 알트코인들도 들썩거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첫 상장을 했기 때문이다. 상장지수펀드는 펀드와 주식을 융합한 것으로 비트코인 선물시장 가격지수를 근거로 개발한 상품이다. 바로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BITO)’다. 역사적인 BITO의 시초가는 40.88달러였다. 프로셰어 이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등 3개사가 곧 비트코인 선물 ETF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BITO는 아직 비트코인의 현물이 아닌 선물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산업의 거대한 이정표로 기록됐다.

뉴욕증권거래소가 그간 비트코인의 ETF 상장을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는 변동성이 너무 커 투자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번 상장을 계기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투기형 위험자산에서, 투자가 가능한 제도권상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한마디로 금융상품으로서 신뢰를 얻었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상품 중 하나로 편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간 기관투자가들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 매입할 수가 없었다. 전 세계 딜러나 금융 매니저들은 암호화폐가 아무리 유망하다 해도 투기자산으로 분류돼 투자상품으로 끼워 넣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BITO가 상장돼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의 길이 열린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랠리는 그래서 생긴 것이다. BITO의 첫날 거래 규모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거래만 10억 달러(약 1조1785억원)으로 블랙록의 ‘카본 펀드’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개인투자자들도 변동성이 너무 커 엄두를 못 내던 비트코인 투자를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도 크다. 투기로 생각하고 단기매매 위주의 거래를 했던 것에서, 비트코인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가 가능해졌다. 그만큼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현물 금의 대체재로 급성장할 계기가 마련된 의미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래할 인플레이션 시대에 헷지 수단으로 가능한 투자상품으로 암호화폐가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때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인정받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아직도 암호화폐는 자산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다. 한때 JP모건이 지적한 대로 언제든지 디지털 금이 아닌 바보 금(fool’s gold)이 될 수도 있다.

최로엡 loep@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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