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16일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주총 의장으로 참석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영업실적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16일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진행된 호텔신라(71,600원 ▼ 900 -1.24%)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회 의장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약 50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이날 원피스와 벨트, 스타킹, 구두 모두 검은색으로 갖춰 입었다. 그는 “2023년은 호텔신라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 해인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사업 모델을 재구축하고 신사업 발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제50기 재무제표 ▲사내이사 이부진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3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사내이사로서 4연임을 하게 됐다.

이 사장은 1994년 연세대 아동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을 맡았다. 2009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을 함께 겸직한 이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지난 한 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제고 노력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은 30.2% 증가한 4조 9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2% 늘어난 4조92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1% 줄어든 78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50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의 주축인 면세 부문에 있어서는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호텔신라 내 모든 임직원들이 힘쓰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호텔&레저 부문은 수익성 높은 호텔 위탁운영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마카오 공항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신라모노그램 다낭과 신라스테이 여수 등을 열었다. 호텔신라는 위탁 운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노그램’ 브랜드를 다낭을 필두로 향후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총은 주주들의 큰 이견 없이 진행돼 9시 30분쯤 종료됐다. 검은색 원피스와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주총장에 들어선 이 사장은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한 주주의 말에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달 선출됐다. 그는 당시 “문화예술, K-팝, 게임, 공연, 스포츠 등 K-컬처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전 세계에 판매하고 항공·쇼핑·음식·숙박 등 관광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K-관광이 우리 경제의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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