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연봉꼴찌는 대표님?…‘최저임금 CEO’ 급증 까닭은

소액주주 “ 대표는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아라”

셀트리온 대표 ‘주가하락에 경영자로 책임있다고 생각…그렇게 하겠다’

 

25일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 한 소액주주가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의장(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은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가 나중에 미지급분을 소급받으라”고 제안하자,

기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한 것.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으로,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2297만 원

셀트리온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800만 원이었고,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20억 원에 달해

기 대표가 2297만 원을 받게 되면, 셀트리온 임직원 2000여 명중 최저 연봉자가 될 듯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도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절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

카카오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7200만…남 대표 내정자도  회사 내에서 최저 연봉자가 될 전망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 내정자도 최근“카카오페이 주가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

 

“할 말 없다·잘못했다”…개인 주주들에게 고개 숙이는 CEO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가 하락에 항의하는 일반 개인 주주들 앞에서

대기업 CEO들이 고개 숙이며 사과하거나 해명하는 장면이 주주총회장에서 속출

주총 시즌을 맞아 주주총회 현장에서 가장 많은 질문은 주가 하락과 관련 한 것

개인 주주들은 주가 하락 원인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고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를 비판하기도

3월 18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총에서는 주주들은 ‘배당금 부족’과 ‘연내 자사주 소각’ 등 질문 쏟아내

지난해 40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20만원대 후반으로 폭락했기 때문

당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사회와 논의해 연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이에 앞서 3월 16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최근 불거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다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혀

또 서울 잠실 사옥에서 열린 삼성SDS 주주총회에서 황성우 대표는 대형 스크린에 주가 그래프를 올려놓고

주주들에게 사과…“(지난해 3월) 취임한 이래 1년 동안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며

“핵심 서비스인 클라우드 준비가 늦었다는 것을 자인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클라우드와 수출입 물류 플랫폼, 이 두 가지에 집중해 진짜 실적이 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해

지난 14일 주총에서 선출된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도 최근의 주가 하락 비판을 못피해

네이버 주가는 최근 1년 새 15%가량 떨어졌다. 최 대표는 “저도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업 간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포부 밝혀

황지운 기자 hwang.jiun@scorep.net

<사진=셀트리온 주주총회 장면,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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