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훈풍은 없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750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3062억원 팔았다.

기관만 유일하게 1조219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주가 1조5510억원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310~2410선으로 제시하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미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그동안 4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보폭이 좁혀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마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9%)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 -1.6%, 2분기 -0.6%의 역성장을 되돌리며 상승하는 셈이다.

개인 소비도 2분기 2.0%에서 2.3%로 증가했으며, 고물가에도 소비와 기업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360.02) 대비 46.33포인트(1.96%) 내린 2313.69에 마감했다.

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는 부진한 장세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반등 모멘텀이 부재해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통상 연말엔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다.

다만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이 현행(종목당 10억원) 그대로 유지되면서 ‘큰손’들의 매물 출회 우려가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월급 만으로는 목돈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는 MZ세대 소액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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