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나도‘흙신’…‘마취 투혼’나달 메이저 22승, 누가 말리나

프랑스 오픈 결승서 ‘나달 아카데미 출신’ 루드 완파…36세 최고령 우승

메이저대회 우승 최다 기록 경신… ’20회’ 조코비치·페더러와 격차 벌려

 

2주 동안 발에 감각이 없었어요. 주치의가 신경을 끄는 마취 주사를 놓았기 때문이죠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5위)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려

나달은 6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8위)를 3-0(6-3 6-3 6-0)으로 물리쳐

이로써 나달은 메이저대회 통산 22번째 우승을 거머져

메이저대회에서 20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47위)와 격차를 더 벌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나달에 패배했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출전 안해

 

클레이코트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 ‘흙신’이라는 별명을 갖고잇는 나달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4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해

나달은 이 대회 결승에서 14전 전승을 거두는 위업 달성

만 36세인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워

종전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가 세운 만 34세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나달의 벽을 넘지 못해

루드는 10대 때부터 나달이 운영하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에서 훈련,

나달 아카데미 출신인 루드가 공식 대회에서 나달과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

나달은 자신보다 12살이 어린 루드를 상대로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새 역사를 써

경기 시작 후 내리 두 게임을 따낸 나달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했지만,

곧바로 루드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게임 스코어 3-1로 앞섰다.

나달은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 6-3으로 1세트를 따내

나달은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게임 스코어 1-3으로 뒤졌지만

루드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를 시작으로 내리 5게임을 따내 2세트마저 챙겨

3세트에서도 나달의 기세는 이어졌다. 그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세트를 가져와 승부에 마침표 찍어

 

나달은 이번 대회 일곱 경기 모두 마취제를 맞고 뛴 것으로 알려져 우승 감격을 더해
18년 전, 왼발 발바닥의 뼈가 뒤틀려 원인 모를 증상에 시달려왔는데,

지난달 로마 대회에서 통증이 재발했고, 이번 대회 도중엔 은퇴를 말할 정도로 고통이 심각해져서
때문에 이번 대회 일곱 경기는 모두 마취제를 맞고 진통제 투혼을 발휘,

경기 후 나달은 “36세의 나이로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코트인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기뻐해

“이번 우승은 나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전해

강민 기자 kyang12@scorep.net

<사진=나무위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