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뚱뚱하다면 엄마 탓일까, 아빠탓일까

비만인 엄마한테서 뚱뚱한 딸이 태어날 확률이 정상 체중의 엄마한테서 뚱뚱한 딸이 태어날 가능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모친과 아들, 부친과 아들, 부친과 딸 간에는 이 같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6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이는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의학 연구 위원회(MRC) 역학 센터의 레베카 문 교수 연구팀이 부·모·자녀 240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와 딸의 체지방량과 체질량지수(BMI) 간의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체지방량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양을 말한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선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인체 계측법과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을 이용, 자녀가 4~6세, 6~7세, 8~9세 되었을 때 체성분을 측정했다. 체성분이란 체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말한다.

연구팀은 또한 자녀가 8~9세가 되었을 때 같은 방법으로 부모의 체성분을 측정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녀가 6~7세와 8~9세 되었을 때 모녀간 체지방량과 BMI가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녀가 4세가 되었을 때도 모녀간에 연관성이 발견됐다. 신뢰 구간은 95%였다.

그러나 모자, 부자, 부녀간에는 자녀의 어느 연령대에서도 이 같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의 딸은 출생 초기부터 체중과 체성분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차재희 기자(jhcha@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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