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라면 V자와 L자는 구별할 줄 알아야

V자 반등만 있는 게 아니다. L자 바닥도 있다.

 

급락하는 LG화학과 엔씨소프트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입

코로나 초기 삼성전자 주식 매입 같은 ‘제2의 동학 개미 운동’ 조짐 보여

한 달 새 LG화학 1조612억, 엔씨소프트 8천743억 매수 1, 2위 기록

두 주식 모두 급락할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 “쌀 때 사자”며 싹쓸이

LG화학은 납품업체인 GM의 전기차 리콜사태와 자회사 상장 연기 우려로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 & 소울2(블소2) 실망감으로 20% 안팎 폭락

최근 급락한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개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몰려들어

 

그간의 ‘학습효과’로 단기 급락이라 판단하고 V자 반등 차익을 노린 듯

또 대마불사 신념으로 ‘대형주는 저가 매수하면 반드시 나중에 오른다’ 고정관념

온라인 커뮤니티서 사람 입에 오르내리며 이유 없는 급등의 ‘밈주식’처럼

게임스톱 주가가 하루 30%까지 폭등하는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과감한 베팅

 

V자 반등은 국가적 외환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외부 충격이 클 때 생기는 현상

기업 내부 문제 따른 충격 땐 L자형 계단식 추락으로 ‘바닥 밑에 지하실’ 나타나기 일쑤

LG화학과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달리 내부 충격 따른 폭락으로 분석돼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목표주가를 각각 20만 원 안팎씩 낮춰

LG화학은 중장기 수주경쟁력 약화 등 단기간에 해답 찾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

엔씨소프트도 모멘텀 부재로 차기 신작(리니지W)의 흥행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힘들듯

 

학습효과와 밈주식 효과를 믿고 개미투자자의 기대처럼 V자 반등으로 대박을 터뜨릴지

증권사 리포트처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L자형 바닥과 지하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는 기회는 기회가 아니라 지옥일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 봐야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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