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살고 다 죽었다”…6·1참패 민주‘이재명 책임론’충돌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만 수성,  참패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총사퇴한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 놓고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세력이 정면충돌하는 상황 연출

 

◇친문 “이재명 책임, 침묵은 죄악” vs 친명“역겹다, 말 아껴라” 

친문계는 이날 일제히 이재명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 쇄신을 요구

반면 친명계는 ‘특정인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이 위원장 중심으로 당을 재개편해야 한다고 주장

문재인 정부 행안부장관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라며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는 보이지 않고 윤리성, 국민 상식과는 멀어진 의사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대선 패배 후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공론화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라고 비판

윤영찬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제 지켜야 할 것도 없다. 더 이상의 침묵은 죄악이다”라며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다.

사심과 사욕이 아닌 당내 민주주의와 공적 책임감을 부활시키는 것이 선당후사의 핵심”이라고 주장

역시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 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도 반성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라고 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라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라고 비판.

 

반면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은 “특정인을 겨냥해서 책임을 지우는 평가는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

책임 회피”라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불리한 상황에서 이재명·김동연이 살아 온 것에 감사하다”라고 해

김진애 전 의원도 “벌써 당권 싸움 재는 모습이 역겹지 않나?…말을 아껴야 될 사람들은 말을 아껴라”라고 목청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놓으셨다”라며

“국민들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

사심을 버리고 오직 선당후사로 단합해야 한다”라고 주장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낙연파가 일제히 전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말의 내용이 비슷하다”라며

“모여서 작전을 짠 듯하다. 그래 봤자 민심 못 얻는다. 그대들의 비열함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라고 반발

 

◇ ‘#이재명 살리자고-민주당 죽었다’ 등 해시태그 급속도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에선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살리자고_민주당 죽었다’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번져

2일 오후 12시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해당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 있어

실시간 트렌드는 트위터의 인기 검색어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시간대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검색한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른다.

민주당 지지자들 해당 해시태그를 걸고 이위원장 비판의 글 쏟아내

이들은 “이재명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

이재명을 버려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이재명은 탈당하라” “당권 도전은 생각도 하지 마라”

“이재명 때문에 국민의힘이 살아났다”고 주장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친문’ 네티즌 사이에서 이 위원장 책임론이 강하게 나와

이들은 4년 전,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9대 대선 직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결과와 이번 지선 결과를 비교하며 “문재인 효과 vs 이재명 효과”라고 주장

4년 전 경상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파랗게 물들었던 대한민국 지도와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빨간색으로 물든 대한민국 지도를 비교하는 사진도 올라와

 

이재명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패러디 사진들도 쏟아져

‘#이재명 살리자고 민주당 죽었다’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를 ‘이재명 1명 구하기’라고 패러디한 사진이나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로고에 이 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 등이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심지어 영정사진에 민주당 로고를 합성해 ‘더불어민주당 장례식’이라고 올린 네티즌도 있어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분위기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구에서 8403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데다,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이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고 글을 올린 뒤 “이 말에 내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랍니다”라고  해

이 의원은 또다른 글을 통해 “(이 위원장이) 안전한 지역을 찾아 계양을을 선택했다”며

제 지역을 떠난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이 민주당 참패의 원인이라고 꼬집어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이 위원장의 출마를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아

조 의원은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출마한 것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SBS 개표방송에서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있는 행보는 아니다”라면서

“국민이 보기에 이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출마였다”고 지적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위원장의 행보에는 “지난 대선에서 형사적 의혹이 제기된 상태 아니냐.

의혹을 해소한 뒤 당 대표에 출마하고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같은날 트위터에 이 위원장을 겨냥한 듯 “한 명 살고 다 죽었다.

험난한 역사 속에 부대끼며 생존한 민주당 70년을 돌아본다”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이 책임을 누가 질까.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서 유행한다더니”라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글을 올려

김주용 기자 jykim@scorep.net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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