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급격한 ‘홍색규제 강화’ 어디까지?

최근 중국 지도부 회의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 국정기조를 천명하면서 부자 강탈 노골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전당포 같은 금융규제”라고 해 시진핑 격노한 것이 트리거

마윈의 알리바바는 이런 중국 정부의 분위기를 읽고 18조원 즉각 기부

알리바바 반년 치 순익을 내놔 ’공동부유 10대 행동‘ 추진키로

^농업발전 지원 ^낙후지역 디지털발전 지원 ^청년창업 지원 등 동참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을 ‘첫 공동 부유 시범지구’로 지정해 쐐기박아

빅테크 기업 텐센트도 9조 원,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도 2조 원 기부

최근 1년간 6대 기업이 정부에 아첨하듯 기부한 금액만 30조 원 육박

온라인판매업체 핀듀오듀오는 “상장 뒤 첫 수익을 농촌에 기부” 발표도

 

억만장자 기업을 표적으로 하지만 중국 지도부의 또 다른 표적은 연예인

지난 5월 연예인 팬 경쟁 투표 때 먹지 않은 우유 27만 개가 버려져

우유 병뚜껑 안에 붙은 QR코드로 투표를 한 뒤 우유는 하수구에 버려 충격

이후 연예인 사상단속과 팬클럽에 대한 단속 고삐를 더 죄기 시작해

방탄소년단 멤버 박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제주항공 비행기를 싼 광고 내고

SNS웨이보에 이 사진을 게재했으나 팬클럽 계정을 사용 중지시켜

아이돌 팬덤의 행동 억제위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도 금지

 

유명 연예인을 비이성적으로 추종했다는 게 이런 조치의 공식적인 이유

청소년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며 제재하는 것과 같은 맥락

연예인 중 정치적 입장이 불명확하거나 공산당 비판하면 퇴출 압박도

황비홍, 동방불패의 이연걸과 뮬란의 유역비도 대상 포함

또 이중 국적 연예인은 모두 퇴출할 거라는 지침도 내려진 듯

사정봉(니콜라스 제)은 이를 못 견디고 캐나다 국적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정부에 미운털 박히면 세금 폭탄이나 인터넷에서 삭제 조치 일쑤

 

중국 공산당은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려는 열망을 바탕으로 설립

그러나 어디까지, 얼마나 빨리 가야 하는지 항상 내부 논쟁

80년대 덩샤오핑은 “일부 사람들은 먼저 부자가 되야한다”며

흑묘백묘론을 펼쳐 자본주의 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했으나 부작용 우려

시진핑은 계속 성장해 미국과 같은 지니계수(불평등 측정치)를 도달하면

자본주의 병폐로 사회적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발언을 자주 해

경제, 문화 분야에서 공동부유, 공동문화를 앞세우는 것도 이런 맥락

7월1일 공산당 100주년 시진핑 연설 때 이런 조치를 예고했으나 간과한 것

“중국 경제는 이제 공동번영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이미 수사학적 선전포고

 

문화 혁명 때 페미니스트 작가 딩링이 마오쩌둥에 당한 사건을 소환하기도

딩링은 ’혁명에서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고 하자 마오쩌둥은 이를 묵살

혁명에 남자 여자가 어디있냐 똑같다는 홍색 일색을 앞세운 것

윙클피커(끝이 뾰족한 슈즈) 신발을 신으면 계급의 적으로 죽임을 당하기도

다름을 인정할 수 없는 중국의 ’홍색 규제‘가 다시 되살아났다는 분석 많아

시진핑은 마오쩌둥과 똑같이 전권(정, 당, 군)을 장악해 장기집권 기반 다져

 

월가는 ’중국의 반시장주의로 회귀‘로 표현하면서 중국투자 주의보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장은 “투자자가 중국 리스크를 알 때까지 상장 중단” 밝혀

손정의는 “중국 투자를 보류하겠다”며 사실상 중단 선언

한국도 당분간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콘텐츠 수출 타격 불가피

임승준 기자 yim6915@scorep.net

화백 강지혜 kang.jihye@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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