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열전⑧이재용의 골프 스타일

필자는 전편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골프 스타일을

그의 아버지인 고 이건희 회장,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과 다른 융합적이라고 표현했다.

“샷을 파워플하게 치지만 숏게임에서는 매우 세심하게 치는 스타일”

그는 삼성그룹 소속이었던 유명 프로골퍼인 강욱순프로에게 기본적인 스타일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박세리 선수를 후원할 땐 함께 라운딩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그는 평균 드라이버샷이 250야드에 달했다고 한다.

강욱순 프로의 골프 강습 모습.(사진=유투브 캡처)

강욱순 프로는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골프 스타일은 정반대”라고 언급하곤 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골프 스타일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고 이건희 회장의 골프 스타일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끝장을 보는 골프’로 재계에 화제가 됐었다.

끝장을 보는 스타일의 고 이건희 회장. 골프에서도 그의 근성이 드러났었다. (사진=유투브 캡처)

고 이건희 회장은 라운딩을 돌다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샷에 대해서는

운동이 끝난 뒤 연습장으로 직행해서 한마디로 ‘뿌리를 뽑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프로 골퍼들도 이같은 방식의 연습을 가끔한다.

그날 라운딩 중에 부족한 샷이 드러나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전담 코치와 함께 연습장으로 가서 반드시 고치고 집에 가는 방식이다.

특히 고 이건희 회장은 안양베네스트골프장에서 18홀을 라운딩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18홀 추가로 9홀을 더 돌면서 자신의 샷을 교정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밥상머리 교육을 직접 받은 이재용 부회장도 만만찮은 것은 당연하다.

아버지의 끝장보는 기질을 간간이 보여주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사진=유투브캡쳐)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2011년 아마추어 골퍼들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회원이 됐을 정도다.

여성에게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전 세계에 회원이 2000여명에 불과하다.

이 협회의 회원이 되려면 사회적인 명예와 골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기본이고

진지한 골프인의 자세를 평가받아야 한다.

복수의 기존 회원으로부터 1차와 2차에 걸처 추천을 받은뒤

발프의 발상지인 영국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회원들과 몇년간 교분을 쌓아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정직해야 하는 골프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고 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 등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회원들로부터 골프의 매너와 룰에 대한 지식을 평가받는 실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실제로 그는 라운딩할때 룰을 철저히 지키고 스코어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미국 부시전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이재용 부회장 모습(사진=유투브 캡처)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 회원에 가입할 정도로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면서 골프 애호가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이다.

이런 골프 실력으로 2015년에는 방한한 미국 부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라운딩을 즐기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의 이같은 끝장을 보는 골프 스타일에 반발하면서도

또한편으로는 DNA를 이어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김중석 stone@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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