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민주당원’발언에 개딸 발끈…김종민“왜곡 그만”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동안 ‘1000원(천원) 당원’논란에 시끌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팬덤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천원 당원’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당원들을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나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는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월 22일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들을 징계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온 뒤 며칠새 수 천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천원 당원’은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면서 당내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권리당원을 뜻한다.

해당 청원을 올린 이는 “천원 당원을 비하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징계나 탈당을 요청한다”고 주장.

 

앞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당내 책임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토론을 하는 당원이

권리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1000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들이 국민보다 왜 우월한 지위를

가지는지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발언했다.

이는 같은 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며 투표권 행사를 위해

당에 대거 입당한 ‘개딸(개혁의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 토론회를 김 의원과 공동 주최했다.

조응천 의원도 국회의원들이 강성 팬덤에 떠밀려 다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주장의 취지는 정반대이다”라며 “당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권리를 확대하자, 정치인에게 동원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런 주장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당원을 비하한게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천원 당비내는 당원들의 소중한 참여가

동원당원으로 오해받지 않고, 진짜 권리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라며

“누군가 무슨 의도로 두 달 전 발언을 끄집어내 왜곡 짜깁기 해서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왜곡과 짜깁기, 가짜뉴스가 한두번이 아니다. 많은 의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다른 의견 얘기한다고 왜곡, 짜깁기,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건 원래 민주당에서 나온게 아니다”라며

“과거 자기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빨갱이나 반동으로 몰아붙이던 독재자들이 하던 행동이다.

그걸 이어받아서 국정원 댓글공작단, 일베가 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바른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건

그만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이 이준석 유승민 쳐내고, 나경원 쳐내는게 잘하는 건인가,

우리가 윤석열 정권과 비슷하게 가면 국민들은 누구에게 마음을 두겠나”라고 물었다.

김주용 기자(jykim@score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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